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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장고, 나의 냉장고(냉장고 없이 3주 살기)
    간단집 Simplehouse 2021. 6. 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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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장고 없이 3주 살기라고 쓰고 3주 버티기라고 읽자!

    4월 말, 봄이오는가 싶더니 갑자기 더워지기도 하고 갑자기 추워지기도 하는 날씨가 반복되는 어느날이었다.

    냉동실을 열어보니 웬걸,

    냉기는 온데간데 없고 상온과 같은 온도가 되어 얼려뒀던 야채들이 물이빠져 힘이 없고, 밀폐된 공간이었기 때문에 나오는 찝찝함이 기분을 더 나쁘게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기적으로 냉장고파먹기를 한 덕분에+되도록이면 신선한 것만 먹자!는 노력 덕분에 음식물 쓰레기 봉투로 향하는 음식물들이 적었다.

     

    안타까웠던 것은 냉장고가 고장날 예정이라는 것을 몰랐던 어무이가 음식을 바리바리 해서 가져왔다가 다시 가지고 가셨다는 슬픈,,,

     

    ●냉동실

    ①고춧가루

    ②국물용 멸치 >>국물용 멸치는 상온에 두니 곰팡이가 생겨서 버렸다.

    ③다진 마늘

    ④청양고추>>청양고추는 냉동실 열었을 때 이미 물이 흥건한채 못먹을 상태여서 버렸다.

     

    ●냉장고

    ①각종양념(간장, 식초, 고추장, 된장, 참기름)

    ②비트+양파식초장아찌 >>밥과 함께 빠른 속도로 먹음

    ③양파간장장아찌 >>밥과 함께 빠른 속도로 먹음

    ④고구마 >>고구마 쪄서 먹음

    ⑤한번 먹을 양의 김치 >>된장찌개에 넣어서 먹음

     

    냉장고가 오피스텔 옵션이어서 관리실에 얘기했더니 사이즈가 딱 맞는 냉장고를 주문해놨다며 기다리라고 한다.

    고장난 것을 알리고 난 후 1주일은 빠른 속도로 냉파한다고 생각하고 보냈다.

    그 이후부터는 냉장고의 양념들이 밖에 나와있고 음식할 재료들을 사야하는데 사지도 못하는 것에 답답하고 화가났다. 

    몇 번씩 관리실에 물어봐도 기다리는 말만 반복할 뿐.

     

    냉장고 없이 살면서, 전략을 세워야만 했다.

    내일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 필요한 양은 얼마만큼인가? 필요한 재료와 그 양은?

     

    전략과 습관!

    1/ 마트를 매일 갔다. 마트 냉장고는 나의 냉장고

     집 냉장고가 고장이니 냉장할 음식은 그 날 먹을수 있는 것만 살 것 

    2/ 요리하기 전략

     최소량의 재료를 사서 요리하고, 어쩔 수 없이 쓰다 남은 재료도 빨리 써서 먹을 수 있게끔 요리할 것

     

    냉장고 없이 사는 것에 익숙해지려고 하는 3주가 조금 넘은 어느날, 관리실에서부터 반가운 소식이 왔다.

     

    2018년 통계청에서 '근대 발명품 중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조사했는데 1위가 냉장고라고 한다.

    같은 것을 나에게 물어봤더도 1초도 망설임 없이 냉장고라고 답했을 것임에 틀림 없다.

     

    준비없이 냉장고가 고장이 나서 화가 나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뭣때문에 내가 이렇게 괴로웠던가를 생각해보면 음식에 대한 가지고 싶은 욕심이었던 것 같다.

    막상 냉장고 없이 3주간 지내보니

    냉장고의 고마움을 알 수 있었고, 너무 많은 음식을 저장해두지 않게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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