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없이 여름나기(Feat. 북극곰아 북극곰아)

에어컨 없이 여름나기 4년째 진행중이다.

더위를 꺾어주는 비나, 살짝 부는 바람이 감사해지는 요즘이다.

지금 살고있는 원룸은 꼭대기층이어서 여름에 다른 층보다 더 더울꺼라 생각하더라도 선풍기로 살만하다.

뭔가 특별하게 여름을 나는 방법이 있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햇빛이 날 때는 창문, 커텐을 닫아두자(열어두면 방이 뜨거워지기만 할 뿐)

땀이났다면 그 참에 운동을 하고 샤워하기

바람이 잘 통하는 옷입기

인견이불로 잘 때 시원하게(찹찹하게) 기분좋게 자기

물 많이 마시기

차가운 물로 족욕하기(냉족욕)

 

지구생각을 한 것은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하고나서부터인 것 같다.

내 걱정, 내 생각만 하고 살면 될텐데 타고난 오지라퍼여서

나의 행동이 어딘가 안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니 그럴 수가 없다.

 

초등학교에서는 지구 생각하기 일환으로

아이들에게 '북극곰아 북극곰아'라는 노래를 가르쳐준다며 동생이 그 노래를 불러재낄 때가 있었다.

그 노래를 알려주면 아이들이 스스로 에어콘 끄자고, 북극곰이 불쌍하다 한다고.

귀여운 노래를 귀여운 초등학생이 부르고 있으면 귀엽구나~하고 그냥 넘긴다. 

몇 해 전 바다 위 조각난 얼음 위에 북극곰 가족이 갈 곳 없이 떠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북극은 바다가 얼어서 얼음덩어리가 떠있는 곳이다.

북극곰은 그 위에서 살고 있고 그 얼음이 녹으면 사람으로 따지자면 발붙일 땅이 없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다른 동물의 터전을 뺏을 자격이 있을까?

 

어떤 계절을 좋아하냐?여름과 겨울 중 뭐가 더 좋냐?라고 묻는다면

추위보다 더위를 더 잘타는 편이라 겨울을 좋아하지만 땀나는 여름도 싫지는 않다.

물론 기운 넘치고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봄과 마음이 간질간질한 가을은 더할나위 없이 좋다.

그래서 나는 한국의 4계절 모두 좋아한다. 

100년 뒤, 200년 뒤에도 4계절이 남아있길 바래본다.